2022.08.12 지난 한 달 간 달려온 부스트캠프 챌린지를 수료하였습니다!
갑작스럽게 회사도 퇴사하고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간 한달이었는데,
하는 동안은 아드레날린이 넘쳐서인지 힘든지 몰랐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 낯도 가리고 전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차라리 오프라인이면 말이라도 걸텐데 제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정말 많았습니다.
다행히 다들 의지가 가득한 분들이셔서 그런지, 잘 이끌어주시고 저는 잘 이끌렸습니다(?)
비대면으로 한다고 해서 아쉬웠는데 그런 걱정을 날려버릴만큼 할 게 많았고
오히려 비대면이라서 날 것의 상태로...... 집중하기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온보딩 키트 🎁
저번 부캠 키트로는 부스트코라는 간식 거리들이 왔다고 하던데
이번 부캠 키트로는 부캠 달력과 문고리 팻말, 스티커와 슬리퍼...!가 왔습니다.
1주차 🤒
1주차는 사실 첫 날 말고 참가를 못했습니다.
심한 장염에 걸려서 일주일을 내리 앓았기 때문인데,
심한 장염은 감기 몸살보다 더 심하다는걸 아시나요? 저도 별로 알고싶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고 해보려했지만 그럴 수 있는 난이도가.......아니더군요.
부스트캠프는 매일 12시에 미션이 나오고 그걸 해결하는 방식인데
몸 상태가 그래서 결국 첫날을 제외하고는 아무 결과도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왔는데도 시작하자마자 엎어지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굉장히 우울했습니다.
몸도 아픈데 정신도 우울하니 죽을 맛이더군요.
걱정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다행히 주말 쯤 회복했습니다 :)
2주차 😀
사실상 첫 날만 참가한 상태였기 때문에, 저에게는 2주차가 실제로 부스트캠프를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부스트캠프는 12시에 나오는 미션을 해결하고 7시에 결과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9시까지 자유롭게 코딩하다가, 아침에 그 코드를 기준으로 서로의 코드를 리뷰해주는 시간이 있는데
정말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Zoom을 켰습니다.
그런데 다들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가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첫 날 진행했던 코드 리뷰시간이 너무 딱딱해서 그렇게 되면 어쩌지 했는데 다들 2주차라서 적응이 좀 됐는지
적극적으로 진행해주시던 분도 계시고, 중간중간 재치있게 말해주신 분도 계셔서 정말 긴장이 빠르게 풀렸습니다.
(다른 주차분들보다 유독 친근하게 대해주셨던 분들이셔서 이 분들과는 부스트캠프가 끝날 때까지 교류했습니다)
사실 한국 문화에서 코드 리뷰라는게 지적으로 받아들여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다들 서로의 코드를 리뷰해주지 못해서 안달인 상황이랄까요?
어떻게든 다른 분들의 코드를 개선해주고 싶어한다던가,
코드를 읽어보고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본다던가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져서
그런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고 기분 좋게 피드백을 하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저도 다른 분들 코드를 하나씩은 꼭 리뷰해주려고 노력하는 걸 보고 굉장히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미션을 해결하고, 금요일에는 시간을 달리는 부캠(시달부)라고 해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미션 중 랜덤으로 돌아가서 다시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작년에는 릴레이 프로젝트라는걸 진행해서 서로의 프로젝트를 이어서 개발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는데
팀원이 다 같이 개발하는게 아니라 한 분이 캐리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지 시달부로 변경된 것 같았습니다.
이 시달부 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월요일 기술 공유 시간에 발표하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들 받은 일자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해서 깊게 공부하고
이를 노션에 작성해서 발표자료를 만드는게 보였습니다.
저는 처음이라 리팩토링 위주로 했다가 막상 발표하려니 할 만한 내용이 없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발에 대해 말하자면 2주차는 개발하기 전에 많은 시간을 설계에 쏟았습니다.
그래서 7시에 결과 제출에서 단 하나도 Yes가 없던 적이.........
사실 이건 끝날때까지 그러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항상 No만 체크하고 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고 결과 제출 시작하자마자 전부 No 체크하고 내고 다시 설계에 집중했습니다.
괜히 결과 제출에서 Yes를 내고싶어서 어설프게 만들기가 싫더군요.
그렇게 제작하면 운 좋게 코드가 잘 짜졌다면 수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저는 그런 고수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수정하면서 구조가 바뀌면 개발이 더 오래 걸리게 될테니까 설계에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설계를 바탕으로 만드니 실제 개발은 수월했지만,
아무래도 개발 자체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항상 새벽 4시쯤에 잠들었습니다.
설계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수정사항이 생기면 이를 다시 반영해서 구조를 변경하는 작업도 해주어야했고...
그 결과 팀원 분께 자체 워터폴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피드백도 들었습니다 ㅎㅎ
3주차 😇
부스트캠프에서 가장 힘들기로 유명한 3주차.
사실 4주차도 비슷하게 어려운 것 같은데 2주차와 3주차 사이의 난이도 차가 너무 커서 악명이 높은 것 같기도 합니다.
부캠에 들어오기 전부터 들었던 유명한 어떤 것?도 나왔고 ....음...
3주차부터는 처음보는 개념들이 많이 나와서 공부를 똑바로 하고 설계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게 많았는데
저는 2주차에 설계에 너무 매몰되어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설계를 싹 버리고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워터폴과 에자일을 넘나드는.....부스트캠프...
그리고 이쯤부터 체력의 한계가 와서 거의 12시에 미션이 공개되고 나면 바로 잠들었습니다.
다시 저녁 6시 쯤 깨서 체크아웃을 하고 필요한 개념들을 공부하고 한 번 씩 써본 후에
새벽 2시 부터 개발에 들어가는 게 루틴이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설계를 버렸다기보다 시간에 쫓겨서 강제로 설계를 버림 당한 느낌도 없지않아 있긴 합니다.
피드백 시간만 되면 팀원분들이 제 커밋 시간 보고 괜찮냐고 물어보셨던....슬픈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만들면서 코드가 굉장히 자주 수정되고,
일단 기능만 구현하려고 어설프게 결과만 짜맞춰 놓은 코드들도 등장했던 주간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미션 코드가 리팩토링 대상에 들어간 주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주차에 비해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서 그런지,
미션을 진행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주무시는 분들도 슬슬 등장했던 주였습니다.
그럼에도 하려는 분들은 또 끝까지 버티고 남으셔서 그런 분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부스트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부캠 선장님께 "모든 미션을 다하려고 하지말라.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배워라" 라는 말을 들었는데
3주차에서야 그 말을 조금 깨달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스트캠프에서는 학습정리라는 것을 노션에 작성해서 제출해야하는데
2주차까지는 개발을 먼저하고 그 내용들을 정리해서 학습 정리를 작성했다면,
3주차에는 2주차에서 같이 했던 분의 의견을 듣고, 학습 정리를 먼저 하며 사용해야할 내용을 정리하고 개발에 들어가서
학습정리에 대한 부담도 줄이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4주차 🤔
이전 주차들이 전공 과목에서 배우는 대표적인 CS 지식을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4주차는 대표적인 CS지식과 더불어 개발에 사용되는 CS 지식들,
그리고 이전 주차까지 학습한 내용들을 골고루 사용해야하는 미션들이 나왔습니다.
분명 복수전공으로 하면서 전공 과목들을 많이 들었는데,
거기서도 들어보지 못한 CS 지식들이 나와서 굉장히 흥미롭게 진행했습니다.
2주차에서 설계만 주루룩해고, 3주차에선 설계를 싹 버려봤던만큼
이번 주차에서는 설계와 개발의 밸런스를 맞춘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미션 자체가 너무 복잡해서 그 부담 때문에 계속 시작을 미루다가 늦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이 때도 거의 아침 7~8시까지 코딩하다가, 잠깐 자고 다시 참가하는 패턴의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오후에 잠을 조금씩 나눠서 잔다는 점이 부담을 덜어주긴 했다는게 다행일까요.
어쩄든 설계와 개발의 밸런스를 맞춰서 그런지
이번 주차의 코드들은 복잡했음에도 다 작성하고 나면 설계가 보이고, 스스로 만족하는 코드들이 많았습니다.
미션을 처음 보면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만들지 하는 미션들이었는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분해해가면서 작성하면 완성이 되는..........신기한 주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주차를 진행하면서 등장한 개념들이 전반적인 개발 지식에 도움이 많이 되어서
다른 주차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 주차에 학습한 내용들로 리팩토링 시 해결한 경험이 많습니다.
수료식 🥳
놀랍게도? 수료식 날 오전에도 기술공유와 시달부를 다 진행하고, 저녁에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듯 마지막 미션으로 가장 복합적인 미션이 나왔고 저는 또 아침 8시에 미션을 끝냈기 때문에
약간 수료식을 멍한 상태로 참가했습니다.
수료식은 zep이라는 메타버스 공간을 이용해서 진행되었는데
뭔가 순례에 따라 행사를 진행한다기 보다 공간을 만들어놓고, 알아서 즐겨라하는 느낌이어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줌을 통해서 마무리하면서 챌린지 주간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후기😀
솔직히 말하자면, 코딩을 오래 붙잡는건 저한텐 흔한 일이라.........
밤을 새서 코딩하는게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아니면 몸은 힘든데 뇌가 인지 못한 것일수도..있습니다.
아침에 키보드 치는 손에 힘이 빠져서 오타가 자주 났던걸 보면 아무래도 그랬을 확률이 높습니다.
어쨌든 늦게까지 코딩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던 것과 달리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고,
미션들이 일부로 애매하게 나오거나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민을 하게 만들고 다른 분들에게 질문을 강제하는 느낌이라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물론 애매해서 머리 아팠던 적도 많습니다 ㅎ)
마지막엔 살짝 현타가 오긴 했지만, 동료 분들 덕분에 금방 깨고 미션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개발하는게 익숙하던 저에게 동아리와 더불어 다른 분들과 교류하며 학습하는 경험이었기에
부스트캠프라는 경험이 저에게 매우 진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항상 남들이 문제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해서 이런 풀이를 꺼내놓는지 궁금해하는 편인데
코드 리뷰 시간을 통해 그런 점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살면서 그런 질문에 대답을 명확하게 들어본 적이 얼마 없는데,
부스트캠프 동안에는 왜 그런 코드를 짜게 되었는지 설명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른 분들의 사고방식을 베껴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항상 다른 개발자분들과 소통할 때
제 짧은 지식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딴 소리를 하다가 뒤늦게서야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다양한 CS 지식들과 다른 분들이 쏟아내는 지식들을 훔쳐 들으면서
개발자분들과 대화하기 위한 주파수를 맞춰간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멤버십을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챌린지만으로도 충분히 개발자로서 성장하는데 값진 경험이기 때문에 주위에 부스트캠프를 한다고 하면 추천할 것 같습니다.너무 진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스트캠프!
결과🛩
정말? 놀랍게도?? 합격했습니다.
결과 발표는 8/24 17:48분에 나왔습니다.
저는 해외여행 중 입국 심사 대기 중이었는데
친구 핫스팟으로 연결하자마자 알림이 떠서 너무 놀랐습니다.
대기줄에서 환호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부끄럽네요.
사실 1주차에 장염에 심하게 걸리고나서 한 주를 거의 날려먹고
하는게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에 중도 퇴소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래도 주위 분들의 응원과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에
2주차부터라도 열심히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달렸는데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트를 보는 분들도 좋은 결과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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